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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해달,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by TRUEMOM_SHOW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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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1. 해달의 정의

 

해달은 해안지역에 서식하며 먹이를 위해서는 해면으로 잠수한다. 이들의 식성과 먹는 방식은 여러 방면에서 특이하다. 우선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라는 점인데 바위를 이용해 조개 등을 깨는 습성에서 볼 수 있다. 서식지에서 해달은 성게 수를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의 숫자가 줄면 해초 숲이 성게에 의해 초토화될 수도 있다. 해달의 식단 중 인간이 섭취하는 종도 있으므로 어부와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달은 북태평양 북안과 동안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이다. 다 자란 해달의 몸무게는 14-45kg이며, 이는 족제빗과의 종 중 아주 무거운 편이지만 해양 포유류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가볍다. 다른 해양 포유류와는 달리 해달의 보온 장치는 지방질이 아니라 매우 두꺼운 털가죽이다. 땅에서 걸을 수 있지만 땅을 한 번도 밟지 않고 일생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국제적으로 사냥을 금지하고 재도입 계획으로 개체 수는 늘어나 이제는 한때 차지하던 서식지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알류샨 열도와 캘리포니아의 해달 개체군은 감소하는 등 아직도 위험에 놓여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달은 여전히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2. 해달 습성


해달은 주행성 동물이다. 해가 뜨기 한 시간쯤 전 아침부터 먹이를 잡아먹기 시작하고, 한낮 동안에는 쉬거나 잠을 잔다. 오후가 되면 몇 시간 동안 또 먹이를 잡아먹다가 해가 지기 전에 그만두고, 한밤중쯤에 다시 먹이를 잡아먹기도 한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은 특히 밤에 먹이를 먹는 경향이 있다. 해달을 관찰한 결과 먹이를 찾고 잡아먹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24~60% 정도였으며, 이것은 서식지에 먹이가 얼마나 풍부한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다.
해달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루밍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털을 깨끗이 하고, 엉킨 털을 풀고, 빠진 털을 제거하고, 털에서 물을 짜내고 털 속으로 공기를 통하게 한다. 관찰하는 도중 해달이 몸을 긁는 것이 보이기도 하는데, 털 속에 이라든가 다른 기생충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먹이를 먹을 때 해달은 물속에서 몸을 틈틈이 굴리는데, 털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 해달 번식과 생활사

해달은 일부다처이다.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 동반자를 가진다. 짝짓기는 물속에서 이루어지며 다소 거칠다. 수컷은 암컷의 코와 주둥이를 물어뜯어 흉터를 남기고, 어떤 때는 암컷의 머리를 물속에 처박기도 한다. 최소 한 마리의 암컷이 코의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음이 보고되어 있다.
출산은 연중 일어나는데, 북방 개체군은 5월과 6월 사이, 남방 개체군은 1월과 3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해달은 착상 지연이 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에 임신 기간은 4개월에서 12개월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착상 이후에는 4개월 동안 새끼를 배고 있다. 출산은 보통 물속에서 이루어지며, 한 배에 한 새끼를 낳고 막 태어난 새끼의 몸무게는 1.4~2.3킬로그램이다. 2% 확률로 쌍둥이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대개 쌍둥이 중 한 마리만 살아남는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뜰 수 있고, 이빨 열 개가 보이고, 두꺼운 모피를 두르고 있다. 어미는 태어난 새끼를 몇 시간 동안 핥고 부풀린다. 그루밍이 끝나면 새끼의 털 속에 공기가 들어가서 물 위에 코르크처럼 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잠수는 하지 못한다. 새끼의 솜털은 13주가 지나면 없어지고 성체의 털과 같은 새털이 난다.
새끼를 먹이고 키우는 모든 일은 암컷이 도맡아 한다. 또한 가끔 고아가 된 새끼를 거두어 키우는 것도 목격된다. 2010년에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홀로 떨어진 생후 5주의 새끼 암컷 해달을 몬트레이베이 수족관으로 데려왔더니 나이 9살의 암컷 해달이 먹는 법, 헤엄치는 법, 그루밍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관찰되었다. 어미 해달의 새끼를 향한 헌신의 수준으로 여러 사람이 여러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암컷 해달은 태어나고 3, 4년, 수컷은 5년이 지나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하지만 수컷은 성적으로 성숙했다고 해도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제대로 새끼를 치지 못한다. 야생에서 해달의 최대 수명은 23살 정도이고 평균 수명은 수컷이 10~15살, 암컷이 15~20살 정도이다. 인간에게 잡혀 사는 해달은 20살을 넘겨 사는 일이 많다. 야생 해달은 그 이빨이 닳는 일이 많고, 이것으로 사육 상태보다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4. 해달 먹이 사냥

 

해달은 짧은 시간 잠수하여 먹이를 사냥하는데, 종종 해저까지 내려간다. 약 5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지만 보통 1분 정도 잠수하고, 아무리 길어도 4분 이상 잠수하지는 않는다. 해달은 돌을 들었다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해양 동물로, 먹이를 찾기 위해 앞발로 돌을 들고 뒤집는다. 또한 해달은 수초에 붙어 있는 달팽이류 등 생물을 떼어내거나 조개를 찾기 위해 바닷속 진흙을 뒤질 수도 있다. 또한 이빨보다 앞발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사냥하는 유일한 해양성 포유류이기도 하다.
양 앞다리 밑에는 각각 헐거운 살주머니가 있는데, 이 주머니는 가슴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다. 해달은 이 주머니 안에 (먼저 왼쪽부터) 먹이를 모아서 수면으로 올라온다. 특이하게 주머니 안에 돌도 넣어 오는데, 이것은 조개류의 껍데기를 까부숴 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해달은 물 위에 누운 채 떠서, 앞발로 먹이를 찢은 뒤 입으로 가져가서 먹는다.
해달은 먹이를 사냥하고 먹을 때 돌을 사용하는, 즉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단단한 조개를 열기 위해 조개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양발로 돌을 들어 조개를 요란하게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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